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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수익 다변화 구조의 기틀을 잡았기 때문에 주가의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전장보다 28.97(3.53%) 오른 848.9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739.06)와 비교해 15% 가까이 상승했다. KRX증권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3곳에 평균치를 낸 수치다.
특히 증권주(우선주 포함)는 이날 일제히 상승을 기록했고, 상한가도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안타증권우는 전장보다 1195원(29.84%) 오른 5200원, 한양증권우도 7000원(29.91%) 상승한 3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SK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우,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우,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전일 대비 각각 21.28%, 15.89%, 13.91%, 11.90%, 5.37%, 4.37%, 3.86%, 3.47%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우의 경우 최근 두나무 지분의 매입 소식 호재가 겹쳐 52주 신고가인 7600원, 1만7700원을 새로 썼다. 한화투자증권우의 경우 6거래일 연속 30% 가까운 상승세로 단기과열완화를 위해 거래정지 중이다.
이처럼 증권주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62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2.31%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 전에 비해 4.52% 상향 조정된 수치기도 하다.
이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 키움증권도 올해 1분기 2612억원의 영엽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24% 급증한 수준이다. 이밖에 삼성증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354억원, 2691억원, 3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1%, 400%, 131%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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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투자수단으로 증시가 이미 굳어졌고, 시중 유동성도 아직은 풍부한 만큼 증권주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긴 하나 기준금리가 오를 시점은 내년이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들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에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거래대금 등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수익 구조 다변화를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증권사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1분기 실적은 우수하게 나타나겠지만, 지난 1월 말 이후 코스피가 횡보했고, 고객예탁금 정체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그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IB 등으로 다변화된 수익 구조 마련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적은 증권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