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태풍이 지난 자리, 여야 초선의원이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9 16:02
입장발표하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야권이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 수준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여야는 각자 지도부 재구성에 들어가 당분간 소강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관계 뿐 아니라 각 당 내부적으로도 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양상에 그간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초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에선 반성과 쇄신을 주도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형성되는 반면, 승리한 국민의힘 측에선 차기 당권까지 바라보는 움직임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4·7 재·보궐선거 과정 첫 단추부터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자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제정한 바 있다.

초선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당원 투표로 이런 당헌을 개정,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 입장문에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초선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의 정책 전반과 운영 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해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고, 초선 의원총회도 수시로 개최해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은 총 81명으로, 기자회견에는 10여 명이 참석했다.

당 개혁 의지 밝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전날인 8일 집단성명을 통해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지속적인 보수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지역 정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요구는 ‘영남 보수’ 중진에 대한 견제로 읽혀 당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총 56명으로 최근 당 개혁 방안을 두고 한 목소리를 내는 추세다.

점차 당내 ‘최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초 이들은 정치적 출신 성분이나 배경 차이로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4·7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응집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선거 승리로 보수 혁신 성과가 입증된 만큼, 당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선들은 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일부는 ‘초선 운영위원’을 자임해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 선봉대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복수 초선 의원들은 직접 당 대표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는 김웅,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총괄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탰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인터뷰에서 김웅, 윤희숙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의 초재선 의원들이 큰 향후 정치 계획을 가지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 많이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