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영업이익 312%↑...1년만에 주가 175% 치솟아
풍력 장비 수출업체 씨에스윈드는 498%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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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기후변화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는 전통 에너지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 간에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선스)는 975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65억원)보다 312.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3% 오른 9조4869억원, 순이익은 1691.4% 급증한 6511억원이다.
태양광 에너지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40.8% 증가한 2239억원이다. 이 기간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42.9%, 1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풍력 관련 장비 수출업체인 씨에스윈드의 실적 상승세도 눈에 띈다. 씨에스윈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41%, 46.7%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상승세로 이끌 실적주로도 꼽힌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4월 13일 31만50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86만8000원으로 175.5% 폭등했다.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도 일년새 각각 246.5%, 498.27% 뛰었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미래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 성장 실현을 위해 중국 등 글로벌 사업장에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선언하고 적극 추진중이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4700억원의 증자대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실적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부양안에 포함된 대표적인 정책이 풍력 등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라면서 "씨에스윈드의 경우 육상풍력 타워 최대 시장 미국 진출과 미국의 해상풍력 부품시장 추가 투자로 다른 업체 대비 높은 이익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하는 기업들의 이익 상향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추정 실적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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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반면 전통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보다 3.5% 하락한 92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1.1%, 2.6%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1분기 77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306억원)과 비교해 80.4%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8% 줄어든 14조9691억원, 순이익은 655% 증가한 4047억원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료비 조정단가 인하 영향에도 겨울철 한파로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 원가 절감 모멘텀은 올해 1분기 실적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220억원, 325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로 향후 실적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송 합의에 따라 미국 사업 철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틀간 주가가 88%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목표 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34만원, 신영증권은 37만원으로 올렸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연됐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이 2020년 말 28% 수준에서 2023년 말 42%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