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는 오는 15일부터 지난 주 동업계에서 발표한 가공·생활 500개 생필품 최저가에 동가 대응은 물론,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 GO’앱 스캔 결제 시 해당 물품에 대해 엘포인트(L.POINT)를 5배 적립해준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대형마트들의 가격 정책상 생필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고 가격 비교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일자별·실시간 가격 대응이 아닌, 대형마트의 행사 단위인 주 단위로 가격 대응을 결정했다. 엘포인트는 500개 상품 구매 시 자동 적립되며, 롯데마트GO(고) 앱을 통해 발급된 전자영수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의 유통 채널들이 다양한 가격 비교 정책으로 최저가를 표방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가 먼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8일 공개한 최저가 보상제는 3개 유통 채널 판매가 중 최저가격과 비교해 차액을 보상해준다. 최저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3개 온라인몰이다.
이마트가 최저가 경쟁을 들고 나온 것은 쿠팡이 지난 2일부터 전 고객 대상 로켓배송 상품의 무료 배송을 시작하면서다. 배송비를 없애 사실상 최저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마트가 콕 집은 3사 중 홈플러스는 무리한 가격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소비자가 원할 경우 신선식품을 100%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사후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시행한 신선 AS는 산지 품질, 유통단계상의 품질 관리, 점포 신선 관리 등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춘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입장이다.
대신 온라인 신선식품몰 마켓컬리가 가격경쟁에 참전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12일 채소,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중심으로 약 60개 상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요 온라인 마트에서 판매되는 동일 상품을 매일 모니터링해 최저가를 파악해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반기 내 신선식품 외에도 롤휴지, 미용티슈 등 리빙 상품도 온라인 최저가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EDLP상품을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맛과 생산 방식 및 과정 등을 꼼꼼히 따져 고품질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매달 진행하는 기존 할인정책도 가격경쟁과 맞물려 이커머스로도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다. 위메프는 오늘 15일 인터넷 검색 최저가에서 50% 이상 추가 할인한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반값특가’를 진행한다. 반값특가는 온라인 최저가에 5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한 달의 절반인 매월 15일에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시간대별 특가 상품을 공개하는 ‘타임딜’ 방식으로 진행한다. 15일 오전 0시부터하루 6번(0시, 9시, 12시, 15시, 18시, 21시) 총 72개 초특가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8일까지 마트 뷰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내 식품관, 생활·주방관, 생필품·뷰티관 등의 메인관과 브랜드관을 선보이는 연합전으로 최대 규모 행사다.
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출혈경쟁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지난해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파(305.8%) 사과(55.3%) 달걀(39.6%) 등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격 경쟁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경쟁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기업 영업이익 측면에서 부담이 되므로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통사 간 경쟁 심화로 납품을 담당하는 협력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umix@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