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차별화…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보험'이 주도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22 17:53

GA-보험사 협력, 고객 니즈 반영한 ‘오더메이드 보험’

플랫폼-데이터 갖춘 GA 갑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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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고객과 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후 제작하는 ‘고객 맞춤형 상품’이 보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고객과 시장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가 차별화된 상품 제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등장한 고객 중심 분석을 기반으로 한 주문제작형 ‘오더메이드 보험’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더메이드 보험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 영업ㆍ판매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ㆍ주문하고 보험사가 제작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기존에 보험사가 보험을 제작해 일방적으로 공급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GA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되는 형태다. 상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보험사-GA 간 활발한 교류로 보다 나은 맞춤형 보험을 제작하려는 시도로 탄생했다.

지난해 KDB생명과 GA 인카금융서비스의 ‘포괄적 질병(Wide Illness)’ 개념을 도입한 첫 오더메이드형 보험, DGB생명과 GA 에이플러스에셋의 ‘마이솔루션AI(인공지능)변액보험’에 이어 올해에는 삼성생명과 에이플러스에셋의 ‘글로벌AI신성장변액연금보험’이 출시됐다. 세 건의 맞춤형 상품 제작 시도가 성과를 내면서 오더메이드 보험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이 DGB생명과 함께 출시한 오더메이드 상품의 경우 고객의 보험료를 AI가 운영해 보험금을 보장하는 식이다"라며 "AI를 도입한 혁신적인 시도였기에 실적도 매우 좋았고, 이어 삼성생명도 AI가 도입된 오더메이드 상품을 만들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단계의 오더메이드 보험은 보험사의 ‘보험 제작 능력’에 GA의 ‘현장 경험’이 더해진 결과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막대한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보험업과 결합될 경우 데이터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가 출현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는 8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통합ㆍ관리할 수 있는 사업이다. 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의 동의를 얻어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그룹의 고객들이 어떤 성향과 선호를 가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보험 상품 제작에 큰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마이데이터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을 접수했는데 보험사는 1차 신청 접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보험업계를 포함해 2차 예비허가 접수를 받고 있어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을 비롯해 다수의 보험사가 이번 심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차 예비허가 심사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자회사형 GA로 NF보험서비스를 두고 있는 것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과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얻은 데이터 기반이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NF보험서비스의 판매채널 영향력이 커질수록 오더메이드 상품에 대한 독점판매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같은 막강한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오더메이드 상품의 독점판매를 원할 경우 보험사가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GA의 독점판매권 ‘강요’가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GA는 보험사 입장에서 거절하기 힘든 선택권을 제시할 뿐이라 강요를 입증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ohtdu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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