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이어 네이버웹툰도 美로 향하는 까닭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22 15:30

카카오엔터 美 블룸버그에 IPO 계획 소개…9일 뒤 네이버웹툰도



미국 증시 풍부한 유동성에 ‘눈독’...실제 체급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네이버웹툰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콘텐츠 빅 마켓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의 사례가 두 회사의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인터뷰 내용은 지난 12일에, 박 CFO의 인터뷰는 이보다 9일 뒤인 21일에 각각 공개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주축인 두 회사가 이같은 계획을 일제히 발표한 것은 북미 콘텐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두 회사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 잇달아 투자를 단행하며 콘텐츠 빅 마켓인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PwC에 따르면 디지털과 종이를 더한 미국 만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같은 영상화 수익까지 추가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앞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커머스 업체 쿠팡 역시 이들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달 11일 공모가 기준 580억달러(약 66조원)에 상장한 뒤 현재 시총은 80조원을 뛰어넘은 상태다. 이는 국내 시총 3위인 네이버(약 6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네이버웹툰 모두 국내보다는 글로벌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기에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공식 발표가 아닌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을 ‘흘린’ 것 자체가 일종의 ‘시장 반응 살피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지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제스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 증시에 당장 상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지역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 측도 "IPO 시기나 시장 등을 특별히 정해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을 조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웹툰 웹툰엔터, 태피툰 타파스미디어
웹소설 왓패드 래디쉬
<표. 네이버와 카카오의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 사업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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