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코인베이스 883억원 순매수
코인베이스 한주간 약 15% 하락
우리기술투자 등 국내외 가상화폐 관련주 출렁
"정부 규제로 추가 하락" VS "시장관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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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54분께 5천790만원까지 떨어졌다.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이면서 가상화폐 관련 종목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이달 14일(현지시간)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는 7900만달러(약 883억원)를 순매수 결제했다. 매수 결제액은 1억3946만달러(1559억원), 매도 결제액은 6045만달러(676억원)였다.
코인베이스는 결제 기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해외 증시 종목 가운데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달 23일(현지시간)에도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16일 342달러로 마감한 이후 한 주간 14.7%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대금 축소 우려로 거래 자산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 채굴 기업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도 각각 17%, 13.8%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11.6% 떨어졌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관련주로 분류된다.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 상장 전날 라이엇블록체인(483만달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376만달러) 등을 순매수했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가상화폐 가격 급등에 따라 단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 위주로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나무 지분을 일부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16.5% 떨어졌고,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는 16.4% 빠졌다.
두 기업 모두 가상화폐 가격 상승, 코인베이스 상장 등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했지만,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주가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각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일부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는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비트코인이) ‘폰지사기’(불법 다단계 금융사기)의 특징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비트코인 사이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며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오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의 라이벌 업체인 크라켄의 제시 파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이용을 단속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일부에서는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달 초에는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10분의 1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선물계약 상품이 출시된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 편입 계획을 밝힌 만큼 가상화폐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