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싸이클' 구리, 10년來 최고치 경신...2030년까지 수요 900%↑

곽수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27 15:21

칠레파업사태, 코로나19 재확산 수출 난관...구리 귀해져



친환경인프라 건설에 힘입어 2030년 구리수요 900%↑



골드만삭스 2025년까지 1만5000달러 돌파 전망

구리

▲구리(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칠레 광산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급 우려와 2030년까지 수요가 900%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구리 가격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4.4425달러(톤 당 975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2일 최저점 톤 당 7755.5달러에 비하면 26%가량 상승한 것이다.

광물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칠레 광산노조 파업이 구리 가격 상승랠리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고 분석했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공급의 25%를 차지하는데 파업에 따른 구리 공급에 차질 우려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잇단 봉쇄조치로 칠레의 경제난은 심각하다. 이에 지난 22일 칠레 상원은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생활비로 개인 저축연금을 인출할 수 있게 연금 사전 인출 3번까지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피녜라 대통령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때부터 비토(거부권) 행사할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래서 광산 노조는 지난 21일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파업과 함께 중남미 코로나19 상황도 구리공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개빈 웬트 애널리스트는 "중남미 코로나19 상황으로 철광석, 구리 같은 주요 원자재 수출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남미 코로나19 상황과 칠레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구리가 귀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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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사진=네이버금융)

이런 상황 속에서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구리가 공급갭(격차)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스 스노우던 애널리스트는 "채굴자가 제련소에 지불하는 제련수수료 때문에 구리공급 성적이 저조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올해 페루 및 칠레의 낮은 수출량이 이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리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부족 사태 원인으로 강한 수요가 지목됐다. 구리는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이른바 에너지전환에서 필수 원재료다.

스노우던은 "각종 친환경정책으로 인해서 1970년대와 2000년대와 맞먹는 자본적 지출 호황이 불 것이다"라며 "그린에너지로의 전환 과정 중심에 구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脫)탄소 목표달성을 위해 친환경인프라에 16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래에 강한 구리 수요를 전망했다.

강한 구리 수요 전망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구리가 톤 당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의견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870만톤, 900%로 현저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만약 수요가 예상 속도만큼 따라오지 않아도 거의 600% 오른 54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시티그룹 세계 원자재 애널리스트 맥스 리튼도 "구리의 슈퍼싸이클이 이제 시작됐다"며 구리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구리업계의 밝은 전망은 탄소중립 움직임과 연계되지만 사실 전 세계 경기부양책과 더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치면 이는 구리시장의 단기적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확산을 또 다른 위협요소로 지목했다.

전 세계 원자재 조사기관 BOCI 시아오 푸 애널리스트도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재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구리수급이 예상을 빗나갈 수 있고 그에 따라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구리가격이 1만5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시장 자동조절장치가 수요를 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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