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 건수 1454만건
롯데멈베스, GS리테일 등도 간편결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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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은 국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가 2016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1454만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페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체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번호 등의 결제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미리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2일 한국은행의 ‘2020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건에서 지난해에 1454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용금액으로 따지면 같은 기간 645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증가했다. 간편결제가 사용이 빠른 증가세 보이자 유통업계에서도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간편결제인 ‘엘페이’ 기능을 탑재했다. 이전까지 엘페이 가입자는 500만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앱 개편으로 4000만명 규모의 엘포인트 회원이 별도 가입 없이 엘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엘페이’ 홍보에도 나섰다. 5월 한 달간 롯데 유통 계열사 10곳에서 엘페이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과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을 해주는 대규모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GS리테일도 ‘GS페이’라는 이름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7월 GS홈쇼핑과 통합을 앞둔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간편결제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또 GS홈쇼핑과의 통합에 맞춰 ‘GS페이’를 GS25와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소매 사업장과 GS홈쇼핑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이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E페이’라는 이름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이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H.포인트 페이’라는 이름을 상표권 등록하면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자사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출시해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 부분을 분사해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 사업을 신세계아이앤씨에서 넘겨받으며 이커머스 강화에 나섰고, 11번가는 ‘SK페이’를,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옥션, G9)는 ‘스마일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사들이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편의를 통한 고객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 때문이다.
간편결제는 최종 결제 단계에서 번거롭게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고객으로서는 그만큼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또 대부분 유통사가 자체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추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주고 할인이나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준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결제대행(PG) 업체 등에 주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통업계는 장기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나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엘페이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는 공식적으로 ‘데이터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yyd0426@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