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방수천으로 지갑, 가방 등 만들어
새활용플라자 입주로 기업과 협업 기회 늘어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식 확대 위한 제도 마련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새활용플라자는 다양한 업사이클 업체들이 몰려있다 보니 정보 공유 등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세척이나 작업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낮은 임대료와 전시행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스타트업의 출발 공간으로 적절합니다."
이윤호 큐클리프 대표는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서울시가 자원순환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토대로 새활용(업사이클링)에 대한 환경·사회·경제적 인식을 넓히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17년 9월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입주사인 큐클리프(CUECLYP)는 업사이클(UPcycle)이란 단어의 알파벳을 재배열해서 만든 사명이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재활용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 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우산이나 현수막, 텐트 등 버려지는 방수천을 활용해 지갑, 가방 등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패션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며 "다른 기업·단체와 연계해 판매 창구를 만들기도 하고 소재를 연계해 창의적인 제품 개발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지난 1월 진행한 GS 칼텍스와의 협업을 꼽았다. GS칼텍스 주유소에 걸려있던 폐현수막과 폐 PET병 리이이클 원단인 리젠을 믹스매치해서 크로스백을 제작한 것.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BTS 챌린지 리워드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그냥 소각되기에는 아까운 기업 쓰레기나 불용품 등을 제대로 활용한 사례"라며 "진정한 자원순환이 이뤄지려면 이런 방식으로 지속 순환할 수 있는 제품들이 계속 나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업사이클링 업계가 대부분 규모가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자생력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큐클리프와 같은 업사이클링 창업 기업은 2013년 39개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월에는 405개소로 급증했다. 그러나 1∼2인 기업이 대부분인데다 워낙 소규모인 탓에 업체는 한 해에도 수 없이 생기고 사라진다.
이 대표는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한데 그러려면 제품을 대량화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하다"며 "업사이클 관련 기술·아이디어는 물론 관련 법안의 정립, 시민 인식 개선 등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사이클에 관한 법안이 없는 상태라 지원 근거가 그동안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지원책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며 "환경부에서도 업사이클이 제도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법안 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업사이클링은 지속가능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시민들이 리사이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된다면 자원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