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원자력협회 이사 2021원자력연차대회에서 강조
-한수원, 미국·프랑스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참가
![]() |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세계원자력협회 이사 |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한국이 새로운 원전 도입국 시장에 가서 ‘내가 판매하려고 하는데 우리집에서는 사용하지 않아’라고 한다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탈원전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보로바스 이사는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단 인터뷰에서 ‘한국이 자국에서 원전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 해외 원전수출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많은 국가들도 이를 인지할 것이다.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은 자국에서 원전을 늘리고 기술, 자금조달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 한국이 자국에서 원전을 줄이는 것은 수출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국의 성공적 원전수출을 위해 한국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교육이나 인프라 관련 지원에서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도입국들도 자금조달이나 기술, 규제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점점 원전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국도 상당한 강점이 있다"며 "기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바라카원전 건설 성공 등 수출에 대한 지식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유럽 원전 수출 성공을 위한 조언도 보탰다. 그는 "체코나 폴란드에서의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과 UAE에서의 성공을 유럽의 환경에서도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각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과 프로젝트를 적기에 예산에 맞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원자력 발전이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로바스 이사는 "원자력은 선택지가 아닌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원자력을 포함해야 탈탄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입찰참가자격을 획득한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3개사로부터 재무지표, 원전기술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보안평가를 진행한 후, 오는 10월 체코 총선 이후인 올해 말께 입찰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의 원전기술이나 시공능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 EDF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 한수원이 제시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APR1400’ 기반의 EPC(설계·조달·시공)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될 정도로 한수원의 원전기술에 대한 현지 신뢰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두코바니 원전사업은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2기가와트(GW)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를 짓는 사업이다. 오는 2023년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착공 뒤 7년 공기를 거쳐 203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지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더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