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2배 확대···M&A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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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
박 부회장은 13일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설계)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 있는 정도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에 힘을 주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특히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지원해 비메모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또는 M&A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 박 부회장은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영자로 유명하다.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도 관여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각자 대표에 취임했다.
박 부회장이 이미 파운드리 분야 M&A에 대한 단초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4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그는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들에게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이들 기업은 여러 기술개발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있었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노종원 부사장(CFO)이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