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았는지 지켜보겠다"…머스크 리스크에 흔들리는 테슬라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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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장 밖 회사 로고.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 그를 둘러싼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그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주요 경제 소식을 간추려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를 통해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해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가"라며 암호화폐를 둘러싼 머스크와 테슬라의 행보를 지적했다.

NYT는 "머스크는 대형 암호화폐의 후원자였으나 테슬라 차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며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NYT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화석 연료 사용 급증 문제를 결제 중단의 이유로 든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에 따른 기후 문제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이 시점에 그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머스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몰랐는가, 누가 그에게 이 문제를 충고했는가"라며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을 때 이사회가 과연 기후 문제를 고려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굴착 기업 보링 컴퍼니에 "스페이스X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체이고 보링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된 전기차에 대한 테슬라의 반품 정책도 고객보다 회사에 유리한 내용이었다면서 소비자보호법 등에 따른 법적 규제를 우려해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특히 NYT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가"라며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비트코인) 거래가 성사됐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의 모든 조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트코인 투자분 가운데 2억 72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머스크는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렇게 CEO인 머스크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자 테슬라 주가 변동성도 커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 전문 매체 CNBC 방송은 미국 웨드부시 증권이 이날 비트코인 결제에 대한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입장 번복은 암호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위험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머스크의 조치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며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허용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테슬라와 암호화폐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놀랍고 혼란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중 3.7% 하락한 567.97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2∼3%대 낙폭을 보였다.

테슬라는 오후 1시 15분(동부시간 기준) 2.69% 떨어진 574.00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장중 주가 흐름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582.60달러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이번주 4거래일 동안 14% 이상 하락했다"며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테슬라 주식이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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