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구매자 중심시장 2030년대 중반까지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14 15:01

IHS마킷 허윤재 연구원, 향후 4~5년 LNG 초과공급 유지 전망
"직수입자 LNG 도입, 계약기간 줄이고 소규모로 쪼개야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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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에너지미래포럼이 주최한 조찬포럼에서 허윤재 IHS마킷 동북아 에너지 수석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구매자에게 유리한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어스마켓 시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14일 에너지미래포럼이 주최한 조찬포럼에서 허윤재 IHS마킷 동북아 에너지 수석연구원은 ‘국제 LNG시장 전망 및 국내시장에의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허 연구원 "단기적으로는 향후 4~5년 동안 LNG 초과공급 시장이 될 것"이며 "2030년대 중반까지 이러한 구매자 중심시장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된 프로젝트는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2030년까지 시장에서 필요한 물량 공급은 기존 최종투자결정(FID)이 내려진 프로젝트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특히 2025년 시점에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게 되는데, 이는 향후 또 다른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이후 시장에 추가 물량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FID가 이뤄진 이후에는 연평균 3%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NG 수요 전망치는 기관마다 큰 편차가 있는 황이지만,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LNG 공급능력은 9% 증가했으나 실제 소비증가는 3% 수준에 그쳐 6%p 수준의 초과공급이 일어난 상황이다. 올해 6% 이상의 수요증가 현상이 일어나야 시장 밸런스가 유지될 수 있는데 약 5% 증가 수요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단기 LNG 초과공급 상태는 2024년쯤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이뤄져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2023년까지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스팟가격, 2040년께 mmbtu당 8~9달러 전망

경기회복 후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또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름철 가동률을 낮춰 공급량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8%에서 향후 1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헨리허브 평균가격은 mmbtu당 2달러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3달러 정도로 인상된 후 향후 3년간 2.5~3달러 사이 등락을 보이다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스팟가격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들이 가동돼 현물시장에 가격 반영이 이뤄진 후 2040년께 mmbtu당 8~9달러 정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건설 등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자 입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의 LNG 생산가능성은 낮아진다"며 "공급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이슈들이 작용하면서 2040년까지 실질적으로 mmbtu당 4달러 정도의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랜트유 기준 올해 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68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직수입사업자의 경우 LNG 도입계약 기간은 줄이고 소규모 계약을 여러 가지로 나눠서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는 다변화 하는 것이 위험 분산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총 13개 카고 규모의 탄소중립 LNG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NG의 생산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전 과정에서 탄소 없는 LNG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글로벌 기업 쉘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소중립 LNG는 공급가격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국제적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시장이 커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NG 수요 증가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가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생산량 증가의 상당부분은 미국물량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향후 5년 치 LNG 소비 증가분의 30~40%가 남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NG 성장시장에서 공급사업자들의 시장 선점경쟁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NG 최대 소비국인 한국, 일본, 대만 시장의 경우 이미 크게 형성된 데다 탈탄소 등의 영향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비중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원전가동을 높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천연가스 발전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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