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기획] 전력공기업 체질개선 지속성장 일군다② 전력공기업 CEO 유일 연임 정재훈호 한수원 "탄소중립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5 14:00

-"원전 안전 강화, 수출 지원, 산업 생태계 유지 및 발전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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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2021원자력연차대회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산업회의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원자력 업계는 현 정부 들어 큰 부침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탈(脫)원전’을 선언하며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실제 정부는 30% 이상 공사가 진행 중이던 신고리 5·6호기를 3개월 간 중단한 채 건설재개와 중단을 결정하는 공론화를 실시하고, 가동 연한이 남은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를 조기폐쇄하는 등 원전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또한 지난해에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4년까지 원전을 현재 24기에서 16기까지 줄이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원전에 대한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저탄소 발전원인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총괄하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최근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제로 에너지, 원자력’을 주제로 개최된 제36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지구온난화로 심화되어 가는 기후 변화는 온 인류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막중한 사안으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는 물론 석탄화력발전 공기업인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사장이 전원교체된 와중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그만큼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정 사장은 "원자력계는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을 키워 새로운 에너지 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며 "이럴 때 일수록 ‘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자세’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진취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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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소형원전 SMART


 

"원전 안전 강화, 수출 지원, 산업 생태계 유지 및 발전에 총력" 

 


정 사장과 한수원은 탈원전 정책의 가장 큰 근거인 안전 강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측은 "원전 안전 운영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의 사명"이라며 "절차의 표준화와 인적실수 예방 등 운영 전반의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설비관리 프로세스를 내실화해 기술현안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안전에 대해서 자유롭게 문제 제기하는 문화를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원자력계가 소형모듈원전(SMR)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국내 원자력계도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화 로드맵을 조속히 정립하고, 소형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핵융합로인 ITER과 방사선 분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에도 가시적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원전 수출 대상 국가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이집트와 루마니아는 가시적 성과 창출에 전력하고, 체코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공적인 수주를 위해서 정부와 함께 총력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생태계 유지 및 발전과 사회적 책임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원자력산업계 전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실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원전해체 단계적 사업화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해체 생태계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원자력계는 UAE 바라카 1호기 상업운전을 성공했고, 원자력의 안전성과 내실을 다져왔다"며 "우리 원자력계는 변화와 성장의 변곡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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