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포드와 EV 배터리셀 조인트벤처 MOU 체결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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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성조기 옆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로고.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두 회사가 20일 조인트벤처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일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합작 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포드의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포드는 인기 픽업트럭인 ‘F-150’과 승합차 ‘트랜짓’을 포함한 주요 모델들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순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머스탱 마크-E’도 판매 중이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220억달러(약 24조 9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제조를 위해 회사를 수직 통합화하기로 했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와 e-액슬,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이미 생산 중이라고 전했다.

팔리 CEO는 "이제는 우리가 최신 기술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배터리셀 생산 관계를 보유할 때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로 포드가 경쟁사인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비슷한 노선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선택해 조인트벤처를 만든 뒤 오하이오·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상에 속도가 붙은 건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을 낸 LG에너지솔루션에 배상금 2조원을 주기로 합의하면서다.

이 소송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미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이던 배터리셀 공장은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공장은 올해 말 완공 시 포드와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건설 중인 이 공장 옆에 제2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제2 공장은 2023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 설립에 26억달러(약 2조 9400억원)를 투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로운 배터리 생산시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합의를 중재한 미 행정부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포드는 이번 양해각서에 대한 로이터 질의에 SK이노베이션이 소중한 공급업체라고만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고객과의 비밀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미국 외에도 중국, 헝가리에 배터리셀 생산설비를 갖고 있다.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약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며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25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약 180만대의 전기차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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