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 보따리’ 글로벌 넘버원 ‘마중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3 12:15

韓美 정상회담 최대 성과는 백신·배터리 파트너십
반도체·배터리 전세계 시장 지배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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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미국에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배터리 협력이 꼽히는 가운데 향후 ‘신흥 기술 분야’에서 어떤 방향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 이후 알려진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이다. 미국은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미국과의 경제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첨단 기술·수요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운드리 승부수’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의 TSMC가 애리조나에 6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강화 중인 SK하이닉스가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기술력 강화에 나선 것도 글로벌 위상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기업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신규 투자금액은 약 140억달러(약 15조 8000억원)에 달한다. 갈수록 커지는 미국내 전기차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배터리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미국 완성차 1·2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와 손잡으면서 ‘K배터리’가 미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 중국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 공략하면 K배터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그룹도 현지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를 노린다. 현대차가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달러(약 8조 1500억원)를 투입해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 확보와 신기술 전쟁 적극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백신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도 재계의 이목을 잡는 분야다.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2위 수준이지만 백신 수급에 애로를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직접 언급하며 백신 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미국은 백신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신흥 기술 분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백신, 배터리, 반도체 등 외 다른 신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이 어떤 형식으로 흘러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에서 "신흥 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이 5G·6G 네트워크 기술, 바이오 기술, ‘아르테미스 약정’을 포함한 우주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 확대를 약속한 만큼 우리 기업들은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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