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생산, 국내 접종 빨라질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4 08:05
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과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합의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될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합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번 파트너십 후속 조치에 따라서 하반기 국내 백신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부와 제약사들은 지난 21∼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백신 파트너십 행사 등을 통해 백신 생산·연구 분야에서 계약 및 양해각서(MOU) 총 4건을 체결했다.

미국 백신 기술과 한국 생산능력을 결합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크게 늘리는 등내용이 골자다.

여러 방안 가운데 단기 국내 백신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다.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병입) 충전’에 들어간다.

이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 수억회분은 미국 외 지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모더나사와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한 상태다. 당시 계약상으로는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공급받게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생산기지가 마련됨에 따라 향후 국내 생산분을 국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4000만회분의 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도 전날 브리핑에서 "유통 효율 측면에서 국내 생산분이 국내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한국군 장병 55만명이 접종할 백신도 제공받기로 했다.

현재 30세 미만 장병 약 41만 4000명 중 접종 동의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제공한다면 우리 정부가 장병 접종용으로 비축한 화이자 백신을 민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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