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원전 추진에 두산重, 'SMR' 기술로 반등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4 18:22

정부, 미국과 원자력 제3국 공동 진출 선언
두산重 美뉴스케일에 4400만弗 투자해 SMR시장 이미 선점
금융투자업계 "올해 1분기 SMR 초도 수준이 1500~2000억 수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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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재기를 꿈 꾸는 두산중공업의 날개짓이 힘을 받게 됐다.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간 이뤄진 첫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협력을 선언한 것.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시공 및 관리 능력을 지녔음에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였던 우리 원전업계에 희망이 보이는 순간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세대 동력으로 부상하는 소형묘듈원자로(SMR)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원전 산업 돌파구로 공동 협력을 선언했다. 지난 2015년 ‘개정 한미원자력 협정’에 담겨 있었는데도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던 것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금융투자업계의 눈은 두산중공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지닌데다가 최근 SMR 제조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어 낙관적 전망이 예상돼 서다. 현재 중동 및 유럽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에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정부 발표 이후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00원(5.76%) 오른 1만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소형 모듈형 원전은 미국 뉴스케일사와 협력 개발 중에 있는데 현재 기존 66MW 모듈을 12개 연결하는 모델에서 77MW 모듈로 상향했다. 12개 연결 시 최대 924MW 생산이 가능하다. 미국 업체와 부품 비중을 나누고 있어 초도 수주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인데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발전 기자재에서 모든 라인업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소형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단면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안전성의 경우 외부 전원이나 냉각수 공급 없이 원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중대 사고가 발생하는 확률도 기존 원전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주배관 등이 원자로 모듈에 일체화되고, 대형 원전의 격납건물 (콘크리트돔)도 원자로 모듈에 포함시킴에 따라 경제성 역시 갖췄다.

특히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원자력을 활용해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시 말해, 탄소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적합한 것. 현재 세계에서 SMR을 개발하는 회사는 미국의 뉴스케일이 유일하다. 뉴스케일은 두산중공업을 제조사로 선정하며 두산중공업에서 440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두산중공업이 SMR 제조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엔 과거부터 보인 우수한 원전 개발 기술력이 한 몫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SMR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미국의 뉴스케일사 한 곳 뿐인데, 뉴스케일이 두산중공업을 제조사로 선정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향후 미국 및 세계 원전 시장의 뉴스케일 SMR 건설 사업에서 최소 13억달러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 발표가 국내 원전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고사 직전에 있던 업체들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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