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 과거와는 다른 양상
"경쟁 치열해도 안 망한다"…생존위한 체력 중요
내실 외형 성장 동시 추구 유저·기술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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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2.9% 정률 수수료 도입’ 입점업체 확대 성과 현황.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의 약진으로 이커머스업계 ‘언더독(상대적 약자)’으로 평가되는 위메프가 ‘유저와 기술 확보’ 투트랙 전략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에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내실 다지기와 외형성장을 동시에 이룬다는 전략이다.
26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체질개선에 집중해온 위메프는 최근 유저(판매자·소비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4월 포털방식의 2.9% ‘정률’ 수수료 정책을 도입했다. 업계 평균 수수료율이 13.6%인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적용한 셈이다. 그 결과 입점 판매자가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위메프가 해당 수수료 정책을 이후 10일 동안 새로 진입한 파트너사(셀러)가 직전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파트너사 수도 전년동기 대비 22.2% 늘었다.
위메프가 최근 셀러 확대에 나선 것은 셀러 수와 매출 성장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 20만 이상의 셀러, 네이버는 40만 이상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조7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위메프는 판매자뿐 아니라 고객층 확대를 위해 다음 달부터는 ‘무료 VlP 멤버십’을 도입한다. 이 멤버십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월 결제액 30만원을 넘거나 구매 횟수가 5번 이상이면 멤버십 대상이 된다. 위메프는 이와 함께 쇼핑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모바일 웹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측은 "2019년 하반기에 확보한 3700억원의 투자금도 대부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미 일부는 대형 브랜드 등과의 제휴나 사용자 편의 개선, 상품 분류 및 노출 알고리즘 개발 등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위메프가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좁은 국내 시장을 두고 여러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경쟁하는 만큼 시장이 둘 중 하나는 죽어야하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의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품구매에 있어 비교를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지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사업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누구하나 포기해야 끝이 난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업인수·합병(M&A)으로 격차는 벌어질 수 있지만 한국소비자들이 상품 구매시 비교를 좋아하는 만큼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선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면서 성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r902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