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이어 교보증권도 ‘마이데이터’ 출사표...디지털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02 08:50

교보증권 지난달 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접수

교보생명 4월 말 신청서 접수...미래 성장동력 확보

빅데이터 활용 신규 서비스 제공 목표

교보증권 디지털 분야 경력직 채용

2021060101000058600001772

▲교보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에 이어 교보증권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벤처캐피탈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 신창재 회장 양손잡이 경영...생명 이어 증권도 ‘마이데이터’ 접수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접수했다.

지난 4월 23일 교보생명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한데 이어 교보증권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개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로, 인허가를 받으면 금융상품 및 투자자문, 대출 중개, 신용정보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겸영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심사는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합쳐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서류 보완 요청 등 내부 사정에 따라 심사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교보생명, 교보증권 늦어도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060101000058600001771

▲교보생명.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이 잇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신창재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틀 아래 기존 보험사업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 기존 보험사업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보험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교보그룹 차원의 종합 플랫폼 구축과 함께 예술문화사업, 금융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자는 게 신 회장의 구상이다. 실제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건강예측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청구 서비스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석기 대표 ‘디지털’ 총괄...신성장 동력 확보 주력

이 중 교보증권은 증권업의 특성을 살려 개개인의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별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투자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기 앞서 지난 4월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텍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교보증권의 디지털 사업은 이석기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월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석기 대표는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재무,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춘 만큼 박봉권 대표와 함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고객 가치를 향상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교보증권은 디지털 시대 변화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증권 서비스 개발, 투자정보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분석 등에 대해 디지털 및 IT 분야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와 별개로 벤처캐피탈 투자(VC)도 개시한다.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그룹 디지털 혁신 기조에 맞춰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측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벤처캐피탈 사업 관련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해서는 이제 막 허가 신청을 접수한 단계로,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