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CJ ENM 갈등에 '방송중단' 초읽기...패해는 소비자몫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06 10:31

11일부터 U+모바일tv 실시간 방송 'STOP'

KT도 "CJ ENM 과도한 요구 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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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본사 전경.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IPTV 업계와 CJ ENM이 강하게 대립하면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콘텐츠 대가를 두고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CJ ENM이 결국 ‘송출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오는 11일부터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CJ ENM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CJ ENM과 방송 제공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양측 입장차이가 큰 만큼 방송 공급 중단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U+모바일tv를 사용하는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CJ ENM과 IPTV 업계 갈등 양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LG유플러스 외에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OTT는 티빙, LG유플러스 U+모바일tv, KT 시즌 등이다.

KT는 시즌 내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관련 아직 CJ ENM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마찬가지로 CJ ENM의 요구가 과도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향후 시즌 내 실시간 방송 공급 중단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IPTV 업계와 CJ ENM의 갈등은 최근 CJ ENM이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CJ ENM은 IPTV 업계가 콘텐츠를 저평가하고 있어 채널 영향력과 콘텐츠 투자 규모에 걸맞은 사용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J ENM은 KT,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분리 계약하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KT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로 종전의 10배를, LG유플러스는 2~3배를 인상해줘야 한다는 게 CJ ENM 측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CJ ENM이 과도한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종전처럼 유료방송 프로그램 계약과 연계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자사 OTT가 IPTV에서 파생된 부가 서비스 개념이라며 매출 기여도가 낮다며 갑자기 콘텐츠 비용을 급격히 올리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의 수위를 올리며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조경식 2차관 주재로 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었지만 CJ ENM은 정부의 중재 시도 이후 불과 나흘 만에 IPTV 업계를 재차 비판했다. IPTV협회도 "(CJ ENM이)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에 공문을 보내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연동해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소송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복수 셋톱박스 유료콘텐츠 서비스 관련해서도 맞선다. LG유플러스가 2013년부터 6년간 가정내 복수 셋톱박스에서 추가 과금 없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CJ ENM이 이를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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