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세단 등 판매 급상승···‘미래차 8조원 투자’ 공격 행보
현지 정부 정책 선제 대응 차원···‘정의선 리더십’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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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투싼, K5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등 판매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차 분야에 8조원을 쏟는 결단을 내려 시장의 이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5, EV6 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만큼 ‘정의선 리더십’을 앞세워 미국에서도 질주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3개월 연속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7만 404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6.1% 뛴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3월(14만 4932대)과 4월(15만 994대)에 이어 판매 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작년 보다 59% 늘어난 9만 3745대를 팔았다. 기아는 작년 5월보다 75.3% 증가한 8만 298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현대차 기아 모두 3개월 연속 최다 판매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아반떼, 투싼, GV80, K5, 쏘렌토 등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양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정의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지 마케팅 방향성을 직접 살피고 소비자들과 소통한 것도 주효했다고 전해지낟.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8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정 회장의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 및 생산 설비 확충 등을 포함,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 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외에 전기차,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 자금을 집행한다.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한편 미국 내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한다.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적극 협력한다. 정 회장의 ‘수소경제 비전’을 실현하는 차원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수소 생태계 확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들어 ‘정의선표 수소경제’라는 조어도 쓰인다고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소충전 인프라 실증 △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운송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펼친다. 또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엔진, 발전기 분야 전문 기업인 ‘커민스(Cummins)’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다수의 업체와 연료전지시스템 보급을 위해 협업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