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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왼쪽)와 바이오매스 목재펠릿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수입산 원자재 값 상승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의 70%를 차지하는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발전업계에 경고등이 켜진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4일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매스에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인 수입산 목재펠릿 가격과 태양광 발전소 부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목재펠릿 수입산 가격 상승…국내산은 재고 쌓이는 중
관세청 수출입 실적을 보면 올해 4월까지 수입산 목재펠릿의 톤당 평균가격은 116.58달러로 지난해 109.54 달러보다 6.43%(7.04달러) 상승했다.
바이오매스 업계 관계자는 "원목과 같은 목재 가격이 30% 이상 급 상승하고 있지만 바이오매스 연료 발전에 사용되는 목재펠릿은 가구류 등 목재산업 부산물을 통해 제조하므로 원목만큼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해운 운송에 지장이 생기면서 가격 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산 목재펠릿 가격은 상승했지만 국내산 목재펠릿을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산 목재펠릿의 경우에는 이용되지 않은 나무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미이용목)를 활용한다. 미이용목은 채집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높게 부여해 지원하고 있었다. REC 가중치가 높으면 REC가 많이 발급돼 REC 수익이 올라간다. 하지만 REC 가격이 신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하락하면서 미이용목 발전으로는 수익이 확보되지 않자 국내산 목재펠릿 수요가 대폭 준 것이다.
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약 30만톤의 국내산 목재펠릿이 사용됐는데 올해 5월까지 입찰이 진행된 수량은 약 3만톤에 불과하다"며 "연말에 총 재고량이 약 30만톤으로 지난해 공급량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원가 이하로 국내산 목재펠릿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산 목재펠릿 제고가 쌓이는 만큼 국내산 목재펠릿 REC 가중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양광 부품 폴리실리콘 가격 대폭 상승에 공급망 확보 필요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인포링크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부품에 활용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을 기준으로 1kg당 28.5달러로 지난 1월 10.9달러에서 161,4%(17.6달러) 상승했다. 6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인포링크는 전 세계 태양광 보급이 확대되면서 미국이나 중국 등의 태양광 부품 폴리실리콘 수요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두 배 넘게 오른 게 지금 당장 태양광 부품의 최종 완성 단계인 모듈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태양광 패널은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 셀, 모듈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0달러 오르면 웨이퍼는 장당 0.18달러가 올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모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앞으로 국가별 태양광 보급 경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만큼 태양광 부품 공급체인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