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용, 사용 후 남은 전력 이월 …대용량 전력 소비 가구에 적합
자가용, 잉여전력 판매 가능…수익창출 가능해도 전량 소비 시 손해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의 모습. |
특히 올해는 무더운 날씨와 함께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예상돼 가정용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는 용도 선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일반 가정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에는 일반용과 자가용 설비가 있다. 두가지 태양광 설비는 각각의 특성이 있어 이를 자세히 검토한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력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태양광 업계에서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주택용 태양광 보급 등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1일 연료비연동제로 인해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태양광발전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일반용 태양광 설비와 자가용 태양광 설비 비교 표.
구분 | 일반용 태양광 설비 | 자가용 태양광 설비 |
설비용량 | 10kW 이하 | 10kW 초과~1000kW 이하 |
시설목적 | 자가소비 | 자가 소비후 잉여전력 판매 |
정산 기준 | 전기요금과 1대1로 상계 | FIT 기준 단가(1MWh당 16만1927원) |
사업자 등록 | × | ○ |
RPS 대상 설비 확인 | × | ○ |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 중 하나인 일반용 태양광 설비는 설비용량 10kW 이하 태양광설비를 말한다. 한 달 기준 생산전력을 자가 소비한 후 남은 전력은 다음 달에 이월하는 방식이다.
만약 설비용량 3kW 일반용 태양광 설비에 하루 평균 발전시간 3.5시간을 적용하면 한 달에 약 315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전력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용 태양광 설비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주택지원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 공고에 따르면 3kW 일반용 태양광 설비의 보조금은 일반모듈을 기준으로 230만4000원이다.
3kW 일반용 태양광 설비 설치비용은 약 460만 원으로 설치비용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에 따라 1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올해 정부의 주택지원 사업은 예산 조기 소진으로 마감됐지만 지자체를 통해 지원받아 약 350만 원 정도에 3kW 일반용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월 평균 전력소비량을 가정해 매년 절약할 수 있는 전기료 3만833원을 적용하면 태양광 설비 수명 20년 중 원가회수에 걸리는 시간은 약 9.4년이 된다.
하지만 일반용 태양광 설비는 전력소비량이 전력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계속 전력이 이월돼 쌓이게 되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소모량이 적으면 잉여 전력이 계속 이월돼 쌓일 수 있다"며 "가정의 평균 전력 사용량과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잘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자가용, 전력 판매가격 높지만 비싼 전기 사용하는 꼴 될 수도
자가용 태양광 설비는 설비용량 10kW를 초과하는 태양광 설비이다. 일반용 태양광 설비와 달리 생산전력을 직접 소비한 후 남은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할 수 있다.
자가용 설비는 소형태양광 고정가격계약(FIT) 참여가 가능해 높은 전력판매가격을 확보할 수 있다.
전력판매가격은 1000kWh당 16만1927원이다. 이는 15일 기준 태양광 전력 현물시장 가격 1000kWh당 11만6130원보다 39.4%(4만5797원)나 높은 수치다.
다만 자가용 태양광 설비는 전력판매 사업의 영역에 들어가 일반용 설비처럼 정부와 지자체 설치비용 지원 혜택을 받기 어렵다.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신재생에너지공급화(RPS) 대상설비 확인을 받아야 해 사업 절차도 일반용 태양광 설비에 비해 까다롭다.
게다가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다 보니 자칫 피부양자로 등록된 노인의 경우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해 건강보험료 혜택 등에서 제외될 수 있다.
아울러 전력판매가격이 높아 오히려 비싼 전기료로 전기를 사용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주택용 전력 저압 기준 300kWh 이하 전력 사용량에는 1kWh당 88.3원의 전기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자가용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FIT에 참여하면 전력을 1kWh당 161.9원에 사용하는 격이다. 생산 전력 일부를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하는 구조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용 설비 사업자가 FIT 혜택을 받더라도 주택용 전기를 kWh당 무조건 161원에 사용해야 해 투자 대비 손익성을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