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체코 측과 원전 입찰 관련 의견교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17 23:34

-"체코 원자력상임위원회 주요인사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



-"안정성, 기술성, 경제성에 신뢰를 바탕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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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체코 현지 관계자들과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재훈 사장 페이스북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 현지에서 ‘원전 세일즈’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 사장은 17일 오후 자신이 페이스북에 "체코에 도착해서 아침부터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한수원은 하원의 역학관계, 원자력상임위원회 동향, 각국 대사관의 움직임 등을 민간차원에서 따져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주요 야당의원이자 원자력상임위원회 멤버인 주요인사를 만나 그간 에너지 안보를 감안해 특정국가들의 입찰배제 과정에서 보여준 역할에 대해 듣고 앞으로 입찰 참여 예정기업들에게 원하는 사항, 입찰 내용을 넘어서 궁금해하는 사항, 미국과의 협력관계와 향후 전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점심을 겸해 신규원전부지인 두코바니 지역의 대표분들을 모시고 그분들이 원했던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HST 아이스하키 구단 후원계약도 연장할 계획"이라며 "안정성, 기술성, 경제성을 모두 이야기하지만 핵심은 사람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100년 가는 친구로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8조 원을 들여 1천∼1천2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이 원전 수주를 위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독자 수주 방침을 굳히고, 수주 성공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근 한미가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지만, 입찰 참여 업체간 경쟁을 원하는 체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한수원은 그간 체코 현지에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 바라카 원전 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적극 설명해 왔다. 원전 예정지를 대상으로 아이스하키팀 후원, 봉사활동을 펼쳤고, 코로나19 예방 보건 물품도 지원했다.

한편 정 사장과 별개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일 체코 현지를 방문해 정부 고위급 인사와 면담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원전 및 산업 기술협력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현지 고위급 관료와 만나 한국의 수주 참여 의지를 전하고,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 등을 알리며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추가 원전 건설은 어렵지만, 해외 원전 수출을 통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하순에는 박병석 국회의장도 체코를 찾았다.

체코 정부는 올해 말까지 입찰 참여 예정 업체인 한수원,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사전안보심사를 마친 뒤 내년에 본입찰을 진행해 2023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은 2029년이며, 2036년에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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