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따라잡을 시간?…與, 경선연기론·가짜 약장수에 내분 분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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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주자 후보 선출 일정을 두고 내분을 터뜨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내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기존 경선 일정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흥행 필승 등을 이유로 경선 연기에 힘을 싣고 있다.

‘경선 연기론’을 뇌관으로 이 지사 측과 비(非) 이재명계의 갈등이 당내 전반에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친문계 의원 66명은 18일 경선일정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송영길 대표가 현행 당헌대로 ‘180일 전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고수할 조짐을 보이자 저지에 나선 것이다.

전날 저녁에는 이낙연계 좌장 격인 설훈·박광온 의원, 정세균계 핵심 김영주 의원 등이 송영길 대표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경선 일정 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송 대표는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의 입장도 확고하다.

이재명계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내부회의에서 "경선은 예정대로 해야하며 의총에서 논의할 사안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결론을 내지 않았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여러 의원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의총 개최 여부,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기획단 인선 등 논의에도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는 오는 19~20일 의총 개최 여부 등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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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원내와 원외를 가리지 않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라디오에서 "핵심은 어떤 방안이 본선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집단 지혜를 끌어내야 한다"며 의총 개최를 주장했다.

반면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마치 후보자들이 유불리를 놓고 다투는 것처럼 국민들에 보이는 일이 생겨 아쉽다"고 우려했다.

당원들도 각자 지지하는 대선주자에 따라 쪼개지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후보 본인들 역시 신경전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한때 가짜 약장수가 희귀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둔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기가 있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이젠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원칙을 지켜가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발한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연기에 "당헌·당규 개정 사항이 아니고 당무위 회의에서 의결하면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측에는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의원들의 의원총회 요구엔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해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한다"며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정권 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 지사의 ‘가짜 약장수’ 발언에는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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