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부진...시장에 인수할 만한 매물도 없어
이베이 진두지휘했던 나영호 대표 '타개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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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통합온라인쇼핑몰 ‘롯데온’ 로고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베이코리아(이베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롯데가 향후 이커머스를 비롯한 유통부문 전략을 다시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심차게 ‘롯데온’ 등을 론칭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려 했지만 예상만큼 실적이 오르지 않았고, 이번 이베이 인수에서도 사실상 신세계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시장에는 인수합병(M&A)으로 온라인 사업의 덩치를 단번에 키울 만한 매물도 없어 고민은 더욱 깊다.
이에 이커머스 사업에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의 11번가와 합종연횡설에 힘이 실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현재 온라인 유통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표도 새로 온 만큼 조만간 온라인 사업 관련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앞서 본입찰을 앞두고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선임한 바 있다. 롯데가 사실상 이베이 인수를 포기한 만큼 새롭게 부임한 나영호 대표가 롯데온의 부진을 타파할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롯데는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마구잡이식 인수합병 보다 유망한 이커머스 관련 업체에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롯데가 요기요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베이를 인수하려고 했던 목적은 주력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격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요기요는 롯데가 인수할 경우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은 아니어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베이에 투입 예정이던 3조원은 그대로 온라인사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롯데가 부진한 온라인 사업의 외형을 키울 만한 매물이 없다. 이에 따라 롯데가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중인 SK텔레콤과의 합종연횡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지난 14일 투자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회사 분할에 대한 투자자설명회(IR)에서 "하반기에 롯데·홈플러스와 여러 협력 방안을 열어 놓고 이야기 하려 한다"고 했다. 신세계가 CJ와 네이버와 손잡고 반(反) 쿠팡연대를 구축한 만큼 연내 롯데, 홈플러스와 동맹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을 암시한 대목이다.
다만 롯데는 지난 2017년 오픈마켓인 11번가를 인수하려 했으나 경영권 문제로 의견이 갈리면서 결렬된 바 있어, 이번엔 인수보다는 합종연횡으로 활로를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11번가와 협력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라며 "스왑을 하거나, 네이버 동맹처럼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대안을 찾는 방안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