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올 하반기 경영키워드 '신사업 통큰 베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20 10:56

삼성 파운드리·비스포크 베팅···현대차 전기차 확대 주력



SK 수소·탄소중립에 집중···LG 車 전장 등 차세대 역량 강화



롯데·포스코·한화·현대重 등도 ‘친환경 에너지’ 투자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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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 하반기 신사업 분야에 ‘통 큰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세계 경제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새 먹거리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엿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주력사업 구조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에서는 메모리쪽에 집중된 역량을 비메모리 쪽으로 확장하고, 가전 분야에서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시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와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 등 수십조원대 투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를 석권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상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수요가 폭증했던 가전 사업부는 ‘비스포크’라는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각 지역별 소비자 취향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하반기 마케팅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신차를 내놨지만 반도체 수급 불안 등 여파로 상반기에 큰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신모델의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기아 EV6, 제네시스 G80 전기차 등 신차도 선보이며 각 권역별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분야에 과감한 베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ESG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작년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투자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 수소’ 양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에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 지휘를 확보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상반기에 모바일 분야 철수라는 과감한 카드를 꺼냈다. 하반기에는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이 다음달 출범한다. 전장 분야에서 꾸준히 역량을 쌓아온 LG전자와 글로벌 3위 부품 기업 마그나와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그룹의 변화도 재계의 이목을 잡는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업종 중심으로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역량을 점차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경쟁사들과 대비해 전기차, 수소 등 분야 진출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다른 기업들과 보폭을 맞추기 위해 하반기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 분야에서는 온라인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통 큰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의 공통 관심사 역시 ‘ESG’다. 포스코는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수소 경제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동시에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 관련 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이 수년간 이어온 그룹 체질 개선 작업도 올 하반기에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 확장, 우주 사업 투자, 수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의 ESG 경영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일감을 상당 수준 확보해둔데다 이미 ESG거버넌스 등을 구축하며 이와 관련한 물밑작업은 마친 상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항공 사업에서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한진그룹도 하반기에 과감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관련 마무리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꾸준히 내실을 다져온 CJ그룹 역시 바이오, OTT 등 신사업 분야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반기부터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며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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