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만 38년차, 업계 최고 원로는 'ING'
"업종 내 최고의 자본효율성"...실적이 김 부회장 지지
'디지털ㆍ신사업' 분야도, 나이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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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업계 최장수 CEO로 장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올해도 관록에 걸맞는 실적과 함께 신사업 추진에서 ‘원로의 저력’을 보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 부회장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올해로 ‘보험업’ 38년 차다. 1979년 DB그룹의 전신인 동부그룹에 입사했으며 1984년부터 DB손보에서 보험업무를 시작했다.
DB그룹 입사 6년차에 DB손보로 옮긴 후 경영지원총괄 상무, 개인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고, 그룹입사 32년차인 2010년 대표이사 사장자리에 앉게 됐다. 42년차인 지난해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김 부회장과 같이 한 업계에서 오래 장수하며 업적을 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로 대표이사 5연임에 성공, 보험업 경력 40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전통적 보험사업의 수익률이 둔화하는 구조가 지속돼 ‘신사업 발굴’이 필수인 환경이 조성됐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각 보험사들은 디지털ㆍ데이터 관련 인사를 채용하는 등 인적조직 개혁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김 부회장의 5연임이 대단하게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타 보험사의 비교적 젊은 최고경영자들조차 ‘세대교체의 바람’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2010년 대표이사 취임 당시 530만에 불과하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에는 1000만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2018년 5358억원, 2019년 3801억원, 지난해 5611억원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자동차 손해율 개선과 보장성 인보험 매출에 힘입어 2175억원의 역대급 분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DB손보가 2분기 이후로도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영업수지개선으로 순이익이 증가할 전망이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폭도 예상 이상으로 크다"며 "업종 내 최고의 자본효율성"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전통적 보험업 뿐만 아니라 미래의 먹거리라 불리는 ‘신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립한 5개년 중장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바탕으로 ‘디지털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DB손보는 ‘2021 DT 추진 사항’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신사업에서도 회사 내부 데이터에 공공의료 데이터 등을 접목하는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해외투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초우량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을 해외거점시장으로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괌에 4개 지점을 설치했다. 중국과 베트남에는 합작법인을 개설했으며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도 사무소를 설치했다. 현지 보험사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적 측면에서 타 보험사 대비 차별화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는다는 점"이라며 "이는 김 부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ohtdu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