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디즈니 뉴트로 체크카드 출시
우리은행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 등 선배
하나은행 Z세대 공략 '아이부자 앱' 첫 선
"재테크 관심 많은 MZ세대, 장기고객 확보 차원"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서비스 전반이 MZ세대를 ‘모시기’ 위해 바뀌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현재 20세 초반부터 40세 초반의 연령층으로 향후 금융권의 잠재 고객층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MZ세대를 본격 공략하는 것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MZ세대 잡기에 혈안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디즈니 뉴트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새로움과 복고를 결합한 뉴트로 이미지를 체크카드 한 장에 담았다고 SC제일은행 측은 설명했다. 사용실적의 최대 0.6%의 360리워드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360리워드는 SC제일은행 내 다양한 거래와 리워드 계열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다.
SC제일은행은 특히 마케팅에 차별화를 뒀다. MZ세대에게 익숙한 인플루언서 ‘디바제시카’와 함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그는 SC제일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맞춤 상품인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7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콘텐츠 조회수와 삽입광고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구글로부터 해외송금을 받아 지급받는다. 이 통장은 해외송금으로 받은 수익금을 비대면 ‘해외송금받기’를 이용해 직접 입금하면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적용받는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우 MZ세대의 참여가 높아 그에 맞는 이색상품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첫급여 우리적금을 처음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첫급여 우리적금을 가입한 MZ세대 급여소득자들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MZ세대를 위한 금융서비스와 이벤트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Z세대가 다양한 금융활동을 직접 하며 부자되는 금융습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모 세대인 X세대와 Z세대인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모가 용돈을 주면 자녀가 용돈을 받아 모으기, 쓰기, 불리기, 나누기 등 다양한 금융활동을 해 볼 수 있다. 하나은행과 기존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할 수 있으며 연령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 휴대폰 동의 절차를 거쳐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서비스를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서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오픈라운지 공간인 ‘쏠 라운지’를 오픈했다. 공유오피스, 오픈형 좌율 좌석, 몰입형 좌석, 미팅룸, 휴식공간과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쏠라운지 오픈을 기념해 7월 한 달간 신한 쏠(SOL) 고객을 대상으로 라운지 1일 체험권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은행들은 MZ세대를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들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MZ세대가 주류는 아니더라도 몇 년 안에는 은행권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돼 미리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MZ세대들을 타깃으로 상품들을 내놨고, 이같은 전략이 성공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점도 시중은행들을 자극한다.
더구나 예전과 달리 MZ세대들은 일찌감치 경제 부문에 눈을 뜨고 금융에 관심이 높다. 이전에는 금융권에서 50대 이상의 자산가들 모시기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방식이 대세가 되며 MZ세대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금의 MZ세대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이용한다"며 "은행은 한번 거래를 트는 게 중요하다. 지금부터 MZ세대를 끌어들이는 것은 장기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