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상장사 사업재편 가속...주가는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05 07:42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할 예고...주가는 5%↓



"LG화학보다 주가 부진 길어질 듯...투자자 소통 아쉽"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시너지 창출 ‘의문’



대우건설 주가 1개월간 11.6% 하락...본입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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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 신세계 등 기업들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사업재편을 검토 중이거나 인수를 마무리한 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개별 기업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 신세계 등 일부 상장사들은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SK이노베이션, 이번주 주가 5% 하락..."주가 부진 길어질 것"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28일 28만4000원에서 이달 2일 현재 27만원으로 5%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1일 하루 새 8.8% 급락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인 김준 총괄사장이 최근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 중"이라며 "물적 분할이 될지, 인적 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배터리 사업 분할은 기업공개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할 경우 제2의 LG화학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9월 중순 72만원대였던 주가가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발표한 이후 10월 말까지 61만100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LG화학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이달 현재 84만9000원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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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 나경주 SK종합화학 사장 등 경영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분할 후 배터리 사업부문을 재상장하기까지 LG화학보다 주가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배터리 부문을 분할하면 이 회사는 순수 지주사 형태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에 일정 부분 할인(디스카운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분할을 계기로 배터리 사업부가 재평가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배터리 사업부의 성장성을 보고 SK이노베이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이상 SK이노베이션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할 경우 자회사 지분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앞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준 사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SK이노베이션 내부적으로는 배터리 사업부 분할과 관련해 향후 계획 등을 확정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김 사장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하기까지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부 분할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거쳐 상장 완료까지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중에는 해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신성장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사업의 분할에 대해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점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이마트,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 창출 우려...대우건설 주가도 ‘악’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신세계, 이마트 역시 최근 사업 재편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향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지난 3월 초 대비 각각 15%, 2.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이마트의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유통업종 중에서도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보다는 면세업종이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작년 하반기 이마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던 만큼 올해 하반기 이를 뛰어넘는 것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건설업계 6위인 대우건설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1.6% 하락했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이달 2일 새로운 가격 제안서를 냈다. 이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요청에 따른 조치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제출한 인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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