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하반기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 및 상담 플랫폼 출시
하나은행, AI대출 선봬...기업여신 등 리스크 관리 활용
국민은행, AI 은행원 활용 키오스크 시범 적용
"디지털 금융 대세, 향후 미래기술 고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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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시중은행들이 챗봇 상담은 물론 대출 상품, 정기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 은행들은 빅데이터, AI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디지털 금융시장 역량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금융사들의 미래 기술 도입은 초기 단계이지만,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만큼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과 AI 상담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은 AI를 활용해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자산배분 전략 수립과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시장 전망 분석부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 평가 및 선정, 상품 리밸런싱 등 자산관리 전 과정에 AI를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AI 상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예·적금 만기, 대출 연체, 각종 사고신고 등 단순 금융 업무에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상담 직원에게 연결해주는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이와 별개로 현재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인 ‘라이언로켓’과 손잡고 다양한 은행 업무 상담이 가능한 AI뱅커도 개발 중이다. AI 뱅커는 직원 연수프로그램이나 행내 방송에 우선 도입된다. 우리은행 측은 "향후에는 스마트 키오스크 화상상담 업무 등으로 점차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출상품, 리스크관리, 손님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하나은행의 대표 해외송금 앱 ‘Hana EZ’의 경우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해외송금 시간 예측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기업여신 연체 예측모형에 심사역의 집단지성을 학습한 AI를 적용, 심사역 의사결정 시간은 물론 업무 경감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AI를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AI대출은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것으로, 본인 명의 휴대폰과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으면 별도의 소득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신청과 동시에 1분 만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고, 실행까지는 3분이면 가능하다.
AI는 앞으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주요 영업점에 AI 은행원을 활용한 키오스크를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창구가 혼잡한 지점을 중심으로 AI 은행원을 활용한 키오스크를 도입해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우선은 단순 업무에 키오스크를 도입한 후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점차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인사에도 AI를 적용했다. 직원들의 성과, 역량, 리더십 등 50여가지 요소를 개인별로 수치화해 적재적소에 인력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향후 젊은 직원의 승진에는 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진단을 의미하는 ‘메타인지’ 개념을 추가해 더욱 시스템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들이 IT 기업들의 주력 분야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들도 속속 관련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며 "아직은 금융사들의 관련 기술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현재 외부 기업들과 협업 등을 통해 신기술들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보다 많은 분야에 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