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여름휴가 ‘줄취소’...호텔업계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08 15:16

4단계 격상 확정시 사실상 ‘여름휴가 강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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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사진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서연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호텔업계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적지 않은 해약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호텔 등 숙박업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서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를 웃돌며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은 휴가를 연기해 가을휴가를 즐기려는 분위기다.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되고,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 내 정원 기준을 초과하는 입실을 허용해선 안된다. 게다가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한 손님을 ‘강제 취소’ 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여러 행사와 상품을 준비하는 등 매출 회복 기대감이 감돌던 업계가 지난해 휴가철 같은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예약이 취소되더라도 금방 다시 차는데 이 속도로 계속 확산돼 4단계가 된다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호텔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펜션이나 캠핑장을 저렴하게 양도하는 게시글도 다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은 여행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호텔예약을 취소한 A씨는 "백신 접종자도 많이 늘어나서 올해 여름은 호텔에서라도 꼭 휴가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라며 "집에 어린 자녀가 두 명이나 있어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고 말했다.

취업을 앞둔 20대 여성 B씨는 "어렵게 취직을 해서 어머니와 단둘이 꼭 여행을 다녀오려 했는데 속상하다"라며 "혹여나 첫 출근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려 입사취소가 될까 어머니가 너무 걱정하며 말리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델타변이가 스치기만 해도 전염된다는 괴담이 돌기도 해서 더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타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발 알파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1.6배 빠른데다 백신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델타변이 확산 이후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94%에서 64%로 하락했다는 보건부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을 가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휴가철 이동은 감염이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델타변이 확산속도가 빠른 만큼 코로나19 유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다수가 모이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4명 이상이면 4단계"라며 "이번 4단계 격상은 거의 확실시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yeoni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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