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REC 가중치 상승 혜택에도 수익구조는 악화 …연료비 올해만 20%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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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발전소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재생에너지원 중 하나인 연료전지 발전의 수익구조가 최근 연료비 급상승으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연료비 상승이 계속될 경우 연료전지 발전업계는 정부의 개편안 대로 내년부터 연료전지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상향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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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료전지 연료비 변화 추이. 자료 : 한국가스공사

12일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요금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연료전지 연료비용은 1MJ당 9.3172원에서 이번 달 11.2524원으로 20.8%(1.9352원) 상승했다.

천연가스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연료전지로 사용되는 도시가스 요금에는 유가·환율 변동 정도가 반영된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지속함에 따라 연료전지 연료비도 상승세다.

지난 6일 정부는 REC 가중치 공청회에서 REC 가중치 개정안을 발표했다. 연료전지는 정부 고시가 확정되면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시 0.1의 추가 가중치, 에너지 효율이 65% 이상인 경우 0.2의 추가 가중치 부여받는다. 현재 연료전지의 REC 가중치는 2.0으로 REC 가중치를 추가로 0.3을 받는다면 REC가 최대 15.0% 더 발급돼 REC 수익도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다만 전체 전력판매수익으로 따져보면 증가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전력판매가격은 계통한계가격(SMP)와 REC 가격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기준 통합 SMP 평균은 1MWh당 8만3110원이고 REC 현물시장 가격은 1MWh당 3만1598원이다. 현물시장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한다 하면 1MWh당 11만4708원이다. REC 가격이 전체 전력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5% 수준이다. 즉 REC 판매수익이 15.0% 증가하더라도 전체 전력판매수익은 4.1% 증가하는 걸로 계산된다. 이는 REC 가격이 최근 들어 워낙 하락해서 나타난 결과다.

이러다 보니 REC 가중치 상향보다 당장 연료비상승이 연료전지 업계에서는 훨씬 크게 다가온다.

연료전지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태양광과 풍력과 달리 연료전지는 연료를 사용해 연료비 변동에 민감하다"며 "REC 가중치가 상향한 건 좋은 소식이지만 현재 연료비 상승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REC 가중치 개정안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 65% 이상은 열과 전기에너지 동시에 활용하지 않는 연료전지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위치상 열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하는 연료전지도 있어 전기에너지만 사용하는 연료전지를 위한 REC 가중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료전지는 현재 에너지원으로 대부분 천연가스를 사용 중이고 일부만 부생수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연료전지는 아직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친환경 수소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연료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료전지를 신에너지로 분류해 REC를 발급하고 지원한다.

그 결과 다른 재생에너지원 업계서는 탄소를 배출하는 연료전지를 재생에너지와 함께 묶어 REC를 발급한다고 비판한다. 게다가 REC 공급량이 많아져 REC 가격이 하락해 재생에너지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연료전지에 발급된 REC는 647만5570REC로 전체 REC 발급량 4295만2400REC 중 15.1%를 차지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내년부터 REC를 발급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에서 분리돼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CHPS)로 따로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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