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에 '1000억원 베팅'..."기회 되면 더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15 15:11

현지 웹소설 플랫폼 등에 올해에만 800억원 투자
'배그모바일 인도' 서비스 7개월 만에 재개 "인기 여전"

[크래프톤_이미지] 크래프톤 C.I.

▲크래프톤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다음달 IPO(기업공개)를 앞둔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올 들어 현지 게임 시장에 투자한 금액만 7000만 달러.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00억원을 웃돈다.



◇ 크래프톤, 올해만 인도 시장에 800억 베팅…"기회 있으면 더 할 것"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인도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에 총 4500만달러(약 51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프라틸리피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만 3000만 명에 달하는 현지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웹소설 뿐만 아니라 일반서적,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크래프톤이 올해 인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7000만달러(약 802억원)다. 앞서 지난 3월 인도 대표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에 16억4000만루피(약 22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 6월에는 인도 대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Loco)에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900만달러(약 101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단행했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의 현지 투자는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을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도의 비디오 게임과 e스포츠, IT(정보기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1억 달러(약 1121억원) 상당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조업을 제외한 한국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당시 지사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1억 달러’를 언급하긴 했지만,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투자 기회가 있으면 당초 밝힌 액수보다 더 큰 금액을 투자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 ‘명불허전’ 배그 모바일, 7개월 만의 재출시 해도 ‘대박’

크래프톤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게임 산업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KPM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모바일게임시장은 2015년 3억6000만달러(약 4095억원)에서 2020년 8억8500만달러(약 1조66억원)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인도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점유율은 85% 정도다.

크래프톤이 이달 2일 현지 시장에 재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도 순항 중이다. 이 게임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인도 시장에 퍼블리싱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했으나, 중국과 인도 간 외교문제가 격화하면서 지난해 10월 현지 앱 마켓에서 퇴출당했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를 통해 7개월 전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해왔으나, 재 출시된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수 3400만명을 돌파하고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하는 등 이전의 지표를 회복했다.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를 통해 퍼블리셔에게 지불하던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그 모바일 인도를 통해 거둘 기대 수익은 더 짭짤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현지에서 ‘배그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해 인도 내 배그 IP(지식재산권)을 더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지 첫 e스포츠 대회인 ‘배그 모바일 인도 시리즈2021’은 총상금 1000만루피(약 1억5000만원) 규모로 오는 19일부터 3개월 간 진행된다.

임우열 배그 모바일 본부장은 "인도 이용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린다. 계속해서 더 큰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시작으로 크래프톤과 인도의 게임 및 이스포츠 산업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그모바일 인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출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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