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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현재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의 자산을 매수하기엔 위험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9일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타이스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부터 빅테크, 비트코인 등 포함해 투자자들이 지금 진입하기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타이스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프루덴셜 베어 펀드’를 운용하는 등 강세장에서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유명하다. 타이스는 현재 자금규모가 7000만 달러인(약 801억원) ‘어드바이저 셰어즈 레인저 에퀴티 베어 ETF’ 고문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현재 시장을 보면 기업들의 미래 실적과 대비해 주식들이 고평가됐다"며 "부채 또한 상당한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스는 이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급격히 빠지는 등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으로 1.294%를 기록해 2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갔다.
주목할 점은 경제지표로만 보면 채권 금리를 끌어 올리는 방향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는데 이는 5월 상승률인 5%, 전문가 예상치인 4.9% 모두 웃돌았다.
그럼에도 미 10년물 금리가 빠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채권시장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리 하락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가 1.25% 아래로 떨어지면 오히려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가 고장 났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증시가 크게 빠질 시점을 예측하기엔 매우 어렵겠지만 결국 약세장은 불가피하다는 게 타이스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포함한 빅테크 종목들에 우려를 표하면서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17포인트(0.86%) 하락한 34,687.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87포인트(0.75%) 떨어진 4,327.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5.90포인트(0.80%) 밀린 14,427.24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타이스는 증시에 이어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펼쳤다.
타이스는 "최근 국제결제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명을 내는 등 비트코인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 비트코인을 홀딩하는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고점을 찍고 고공행진하던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들어서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오른 코인은 2개에 그친 상황이다.
19일 오전 11시 17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상장된 코인 102개 가운데 최근 3개월간 가격이 오른 코인은 엑시인피니티(82.01%), 이더리움클래식(13.87% 2개 뿐이다. 나머지 코인 100개는 최근 3개월 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고 이 중 77개는 무려 50% 이상 급락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46.78% 빠졌고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등의 주요 알트코인 역시 가격이 각각 23.21%, 46.33%, 60.12%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스는 금과 은 매수와 관련해 지금이야 말로 10년에 한번 올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5000년 넘게 금과 은은 법정 화폐에 대한 보소 수단으로서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금이야 말로 적합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실제로 타이스는 약 1년 전부터 ‘모란드-타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헤지펀드를 공동 설립한 뒤 금속과 광산 관련주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금을 보유할 것이다. 특히 금과 은 채굴 기업들"이라며 "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싸다. 금값이 부진하더라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조차 15~20%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스는 이어 "금값이 연간 20%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812.5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4% 하락했고, 지난 2년간 28%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이스는 오는 12월까지 금 가격이 10% 가량 올라 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