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기후변화지수 3종’ 도입...'고탄소 업종'은 투자 못받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19 17:49

저탄소 업종엔 투자유치 기회...기업 투자유치 '빈익빈 부익부' 우려

저탄소

▲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거래소가 ‘KRX기후변화 지수 3종’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자신들이 받을 ‘성적표’에 긴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거래소의 의지로 보이지만 이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기업 입장에서는 되레 투자를 받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직 우리의 주력 업종인 고탄소 산업군 기업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와, ‘KRX 300 기후변화지수’,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 등 3종의 지수를 운영한다.

먼저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와 KRX 300 기후변화지수는 저탄소 전환 점수를 코스피200과 KRX300에 각각 적용한 지수다. 기후 변화에 우수하게 대응하는 기업의 지수 편입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저탄소 전환점수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위험과 위험 관리 능력을 분석해 0~10점까지 정량화한 점수를 뜻한다.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유틸리티·소재·산업재 섹터의 비중이 원 지수보다 낮아지면서 코스피200과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점수 상위종목(20개)과 저탄소 특허점수 상위종목(20개) 등 총 4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저탄소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성장 대형주를 많이 편입돼 있어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탄소 전환점수 상위종목엔 대아티아이를 포함, 덕산네오룩스, 동진쎄미켐, 두산퓨얼셀, 삼성SDI, 서울반도체, 신성이엔지, 씨에스윈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코프로비엠, 유니슨, 유니테스트, 태영건설, 톱텍, 한화, 한화솔루션,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LS ELECTRIC, SK디앤디이 등이 편입돼 있다.

특허점수 상위종목으론 기아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차, 효성,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X하우시스,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이 포함됐다.

거래소 측은 "기후변화지수의 활성화로 저탄소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탄소 중립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 지수가 산업군별 투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탄소 산업군의 기업들이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선 기술 개발비 등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지수를 바탕으로 하면 이미 저탄소 기술을 보유하거나 탄소 배출이 적은 업종의 상장사들만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더한 업종이거나 저탄소 기술 개발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장사들은 사실상 투자 시장에서 도태되는 셈이다.

이는 결국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본래 탄소 중립 달성 취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 중립의 본래 취지는 고탄소군 업종의 저탄소 전환인데 이미 저탄소를 달성한 기업에만 돈이 몰리는 셈"이라며 "이는 결국 저탄소 사회로 가는 취지와 맞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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