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학회 참여·업체 협력으로 홍보·유통망 잡아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보툴리움 톡신(보톡스) 기업 휴젤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휴젤이 점진적으로 중국에서의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의료미용 시장 규모가 약 30조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회사의 매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지난 2월 중국에서 레티보(중국 수출명)를 출시했다. 중국 출시 후 휴젤은 현지 학술 대회에 참여하며 레티보를 홍보하는 한편 현지 업체와 계약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홍보의 일환으로 휴젤은 지난 10∼11일 중국 상하이 통지 대학 병원에서 진행된 ‘2021 IMCAS(국제미용성형학회) Asia’에 참가, 레티보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올해로 15회차를 맞은 IMCAS Asia는 세계 3대 미용성형 학회로 꼽히는 IMCAS의 아시아 지역 학회다. 이번 학회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개최지인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와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생중계 됐다. 이날 휴젤은 온라인 접속자 40만명, 현장 참석자 400명 앞에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휴젤은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사환제약과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약 1500개의 병·의원 영업망 확보를 완료했고, 연내 3000개로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의 의료미용 시장과 휴젤의 판로를 고려했을 때 중국내 매출이 2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안타증권의 서미화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의료미용 시장 규모는 1769억 위안(약 31조원)이다. 오는 2023년에는 3115억 위안(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의 비수술 미용 시장은 2019년 기준 1191억위안(20조원)으로 추정되며, 비수술주사의 비중은 57.04%로 가장 높았다. 비수술적 시술의 경우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으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휴젤의 시장 확대를 감안할 때 중국 내에서 연간 200∼25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휴젤 지분 44% 인수에 관심을 보인 대기업은 LG와 GS 외에도 신세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당초 예상보다 거래 금액이 커진데다 정부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yyd042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