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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왼쪽) 후보가 지난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있는 청주시 마동창작마을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사진=정세균 후보 선거캠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 진영 비박계에 가해졌던 ‘배신자’ 공격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재현되고 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는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공방을 고리로 이재명·이낙연·추미애 후보를 동시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두 분이 도를 넘어 ‘네거티브’로 흐르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을 지지층부터 하기 시작했다"며 "검증은 철저히 하되 진흙탕 싸움은 절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운현 이낙연 후보 캠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후보는 당론을 거스르면서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노 대통령과의 인간적 신의와 자신의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면서 "이제 와서 이걸 갖고 네거티브 전략으로 사용하려는 집단이 있다.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정치 도의상으로도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정세균 후보는 이날 자신이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켰고, 우리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탄핵 저지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에 대해 "당시 다른 정당에 있지 않았냐"면서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이다. 같이 그쪽에 계셨다"고 덧붙였다.
이낙연·추미애 후보가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민주당 적통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권주자인 김두관 후보 역시 이날 KBS 라디오에서 추 후보를 향해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한다"며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 배신자 논쟁이 민주당 경선 전반으로 확대된 모양새다.
한편 이런 논란은 앞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 당시 여당의 모습과 유사하다.
지난 2016년 11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민주당이 일부 비박계 의원들에 탄핵 협조를 구하는 데 대해 "배신자가 돼 달라, 변절자가 돼 달라, 예수 팔아먹는 유다가 돼 달라, 예수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 달라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당시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 위기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을 예수에, 탄핵에 찬성하는 당내 의원들을 유다와 베드로에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