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골프 사업도 '나이스샷'...카카오VX 실적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27 16:36

역대급 투자 뒷받침...상반기에만 300억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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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X.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신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의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왕좌를 석권한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벌이고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비대면 레저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카카오 VX의 사업도 훈풍을 탄 분위기다.

◇ 카카오 VX, 골프 연령층 확대에 ‘好好’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 VX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V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9억원, 업계에선 카카오 VX가 올해 상반기 매출만 3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 카카오 VX는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될 당시만 해도 연매출 261억원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매출은 57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 30~40억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 VX의 이 같은 성장세는 주력 사업인 스크린 골프장 운영 등이 활황을 맞은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레저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데다 골프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젊은 층으로 확산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골프 시장은 여름과 겨울이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따로 없는 분위기"라며 "특히 최근 골프를 즐기는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난 점을 보면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모회사 울타리에 역대급 투자 유치까지

카카오 VX는 모회사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의 지원사격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일 952억원을 들여 글로벌 레저 스포츠 전문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세나테크놀로지가 보유한 기술력을 카카오 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카카오골프예약 서비스도 2019년 론칭 이후 사용자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기반의 ‘프렌즈스크린’ 및 골프용품 ‘카카오프렌즈 골프’의 매출도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VX의 성장세에 투자업계도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최근 카카오 VX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는 카카오 VX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 VX는 골프를 넘어 국내 최고의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주력 사업인 스크린 골프 사업을 강화하고, 골프 예약을 뛰어넘는 디지털 골프 플랫폼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등 최신 IT(정보기술)를 접목한 한국형 피트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사업 경쟁력도 키워나간다. 골프연습장 프랜차이즈 사업과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도 강화한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카카오 VX의 실적이 개선되고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최고의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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