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여행·면세점업계 '생존해법 찾기'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28 14:52

여행사들, 해외출장객 모시기 상품 마련 등 대책 부심

면세점들은 내국인 겨냥 '라방'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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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이서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선 여행·면세점 업계가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이다.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마저 흐지부지 되면서 여행사들은 해외출장객 모시기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의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면세점들은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내국인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코로나 장기화에 여행업계 각양각색 생존전략

28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코로나 장기화에 최근 각양각색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해외 출장객 모시기에 나섰다. 또 해외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 재개가 예상되는 안전한 국가를 위주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사전 예약 특전을 제공하는 등 잠재 여행객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하나투어는 트랜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여행 상품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출시한 ‘하나하나가 새롭다’는 ‘쇼핑의 자유’ ‘마음의 편안함’ ‘일정의 품격’ 등 3가지 핵심 키워드로 구성됐다. ‘새로운 여행지 픽(Pick)’을 테마로 2주일 마다 여행지를 추천한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온라인 여행사(OTA) 중심 자유여행 통합 플랫폼을 공식 오픈 했다. 이 플랫폼은 여행 일정관리 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상품을 한 번에 예약 및 결제까지 가능토록 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다. 해당 플랫폼은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전월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노랑풍선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여행 정보 공유 서비스 전문기업 ‘위시빈’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위시빈은 여행 준비과정을 비롯해 일정, 여행기 등의 여행 관련 콘텐츠를 작성한 사용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수익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약 44만개의 여행일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최근 코로나 시대에 맞춰 여행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트래블 컨설턴트’를 선보였다. 현재 고객사 출장서비스 업무에 적용된 AI 트래블 컨설턴트는 기존 여행 상담사의 업무를 대신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항공과 호텔 예약 뿐만이 아니라 출장 도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품 출시가 궁지에 몰린 업황을 당장 해결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전략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산업이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디지털 전환 등 장기적 관점의 사업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실시간 라방·가상 피팅까지…면세점 비대면 마케팅 강화

면세점 업계는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내국인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온라인몰을 전면 개편하고 ‘라이브’ 페이지를 신설했다. 라이브 페이지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직접 선발한 ‘LDF 쇼호스트’가 전면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9일부터 실시간 면세품 판매방송을 진행, 화장품과 유아상품 등 다양한 면세상품을 VOD 형태로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AR(증강현실)’를 활용한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 뒤 가상으로 선글라스를 써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현재 300여 개의 상품을 AR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소비자 초청 뷰티클래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8일 VIP 고객 약 100명을 대상으로 라프레리 비대면 가상 뷰티 플래스를 진행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은 앞으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뷰티클래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MZ세대 타깃으로 선보인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신라TV‘도 브랜드와의 협의를 통해 비정규적으로 판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온라인몰에서 매거진 형태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립스틱 등 상품 체험단을 모집하며 고객층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다만 이달 초 정부가 검토했던 제주를 기착지로 하는 일본 무착륙 관광비행이 이뤄질 경우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일본 무착륙 관광비행은 기존과는 다르게 인천에서 출발해서 일본 영공을 거쳐 제주도에 내리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7월에 일본 무착륙 관광비행 검토 발표에 맞춰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재유행에 진전된 소식이 없다"며 "무착륙 비행이 추진되면 내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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