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향수 재품 판매량 30~60%씩 늘어
시향키트·이커머스 판로 확대 등 마케팅 확대
|
▲화장품 업계, ‘향기마케팅 열풍’ |
1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향수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은 48%, 신세계백화점은 34.2%, 현대백화점은 63.8% 늘었다.
업계의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에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30대 여성 A씨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향수를 구매할 때 가격이 적은 편도 아닌데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시향키트를 보내주는 브랜드 제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8월부터 신제품 출시시기에 맞춰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무료 시향과 반품을 할 수 있도록 ‘언택트 시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향수의 경우 온라인상의 설명이나 이미지만으로는 다양한 향과 노트의 변화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시향 키트로 먼저 향을 확인한 후 향수를 최종 구매하지 않고 반품할 경우 고객이 부담한 왕복 배송비를 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이런 마케팅은 새로운 브랜드의 향수를 접하거나, 매장 방문이 어려운 수도권 외 지역 고객, 또 온라인상의 이미지나 설명만으로는 구매가 망설여지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샤넬뷰티, 에르메스뷰티 같은 명품 브랜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 하는 등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에 나서고 있다. 20대 여성 B씨는 "아직 브랜드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샤넬이나 불가리 같은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다"고 말했다.
향수뿐만 아니라 헤어에센스, 바디로션 등 향기를 내세운 제품도 반응이 좋다.
올리브영 매니저 C씨는 "향수는 코로나 이전에도 시향만 하러 온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판매량은 꾸준하다"며 "매장 내 시향이 안 되는데도 향기를 내세운 바디 미스트, 헤어오일 등의 제품 판매가 더 높아진 것을 체감 한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D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다보니 아무래도 향이 조금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찾게된다"며 "헤어에센스, 바디로션, 핸드크림 같은 제품을 구매할 때 보습력만큼 향기가 좋은지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에 거리두기 강화로 기분 전환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실내 방향제 제품도 판매실적이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실내 방향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4%, 같은 기간 마켓컬리에서는 95% 늘었다.
yeoni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