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이재용...부담감 속 투자·M&A로 경영활동 속도 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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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와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해 국가 경제·사회와 관련한 기여도 요구받고 있음을 고려하면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주말 사이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 당일인 13일에는 출소 직후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 받는 등 경영 일선 복귀에 준비한 것으로 전해졋다. 이 부회장은 출소하면서 자신에 대한 걱정과 비난, 우려,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역할을 주문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우선 그동안 멈춰섰던 삼성의 투자속도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TSMC는 삼성과 격차를 벌려가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사들과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5월에 발표한 뒤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프로젝트의 최종 결정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200여개 반도체 협력사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산업에 활력이 불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배터리, 바이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에서 과감한 투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현지에 합작사를 차리지 못한 회사는 삼성SDI 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미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대대적으로 고삐를 조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2017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중단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서 3년 이내에 가시적인 M&A 성과를 내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의 경우 사면이 아닌 ‘조건부 석방’이란 점에서 가석방 기간 중 보호관찰을 받아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따라야 하는 등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거지를 바꾸거나 해외로 출국할 경우 미리 신고해야 한다. 선행을 해야 한다는 등의 준수사항도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에 해당, 취업이 제한된 상태다.

그러나 취업제한 논란과 관련해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이 무보수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이 신분으로 경영 활동은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가석방 사유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가 경제와 관련한 역할을 언급한 것도 이 부회장의 실질적 경영 활동을 막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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