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손익 3788억원...전체 순이익 중 62%
높은 보험료에도 시장이 선택 vs 고수익 상품판매多
|
▲교보생명.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교보생명이 주요 빅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보험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주요 생보사 모두 매출측면에서는 많은 보험수익을 올렸지만 비용관리 측면에서 교보생명이 크게 앞섰다. 업계에서는 보험료에 포함된 위험보험료와 예정사업비 대비 실제 손해율과 사업비가 낮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바꿔 말해 다소 비싸게 책정된 보험료에도 많은 고객들이 교보생명의 브랜드 가치를 믿고 선택했다는 의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4376억원 대비 40% 성장했다. 이번 교보생명의 순이익에서 보험영업이 거둔 수익은 3788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다른 주요 보험사들이 보인 수익형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상반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이 보험영업부문에서 낸 손실을 자산운용으로 만회해 수익을 올린 반면 교보생명은 본업인 보험영업에서도 높은 효율로 흑자를 냈다.
보험영업부문의 손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체 보험료수익에서 지급보험금ㆍ사업비ㆍ신계약비상각비를 빼는 방식이 사용된다. 올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의 전체 보험료 수익은 2조7016억원이며 지급보험금(1조9436억원), 사업비(2421억원), 신계약비상각비(1370억원)를 빼면 3788억원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상반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험영업손익은 각각 -209억원, -709억원이다. 이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조1646억원, 5016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보험영업에서의 적자를 자산운용 등 타 부문 흑자로 압도한 셈이다.
비율로 보면, 상반기 교보생명의 전체 보험료 중 지급 보험금 비중은 71.9%로 삼성생명(82.1%)과 한화생명(78.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사업비 비율 역시 8.9%로 삼성생명(11.2%)과 한화생명(15.2%) 대비 효율적이다. 이처럼 비용효율 측면에서 교보생명은 타사를 크게 앞섰다.
|
▲상반기 주요 생보사 전체 보험료 수익 대비 비용항목별 비율. |
업계에서는 이같은 비용구조가 일회적으로 나타났다기보다는 구조적 측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끼치는 ‘예정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높여 잡았거나, 상품 특성상 고수익 상품을 특출나게 파는 구조라는 것이다.
우선 실제 사용하는 지출보다 예정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높게 잡아 ‘보험료를 비싸게 책정(공제액을 늘려 지급 보험금을 축소)’할 경우 사차익(나갈 것으로 예상한 보험금-실제 나간 보험금)과 비차익(나갈 것으로 예상한 사업비-실제 나간 사업비)이 커져 보험손익이 흑자가 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업계내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해 보험금 대비 보험료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시장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책정을 포함해 인건비에 해당하는 사업비 등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는 영업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경영상 판단의 문제"라며 "각 사별로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차별화ㆍ특성화된 상품을 통해 수익효율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똑같이 팔더라도 비용 대비 수익이 높은 상품을 더 많이 파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종신보험 같은 경우 수익성과 비용 효율이 타 상품 대비 좋다"며 "그렇기에 종신보험을 파는 설계사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보생명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타사 대비 차별화된 상품을 특출나게 많이 판매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자사 보험설계사 조직의 뛰어난 영업능력과 브랜드 가치를 보고 고객들이 선택해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ohtdu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