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차관 신설 기대 높았는데"…후속 1급 인사 '수평 돌려막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3 16:29

조직 대폭 확대 실패에 1급 승진 인사까지 무산돼 실망감 역력 분위기



에너지자원실장 강경성, 기조실장 장영진, 산업정책실장 주영준씨



2차관직 신설 '보은인사', 산업부 차관급 3자리 공룡부처 지적에 부담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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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에너지산업실장과 장영진 기획조정실장,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전담 차관(제2차관) 직제 신설 후속 1급 인사가 결국 승진 없이 ‘수평 돌려막기’로 끝났다.

에너지전담 차관 아래 유일한 1급 에너지자원실장에 강경성(기술고시 29회) 산업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박기영(행정고시 34회) 실장이 에너지전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엔 장영진(행정고시 35회) 산업혁신성장실장이, 강경성 후임 산업정책실장엔 주영준(행정고시 37회) 에너지자원실장이 각각 이동했다. 강경성 실장과 주영준 실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산업부는 23일자로 이같은 1급 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 내부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에너지 전담 차관 도입을 지시하면서 산업부 내부에서는 대규모 조직 확대와 함께 대폭적인 승진인사를 기대했다.

그러나 관련 직제 신설 관련 국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과정에서 당초 산업부의 조직 확대안이 축소된데 이어 이번 1급 인사에서도 1급 인사들끼리 자리이동하는데 그쳤다.

박기영 기획조정실장이 에너지 전담으로 승진하면서 후임 기조실장 등 후속 자리배치만 다시 한 것이다. 앞서 조직은 에너지 차관직이 새로 생겼지만 1급 실장자리는 종전과 그대로였고 국장급 2자리, 과장급 5자리만 늘어났을 뿐이다.

에너지전담 차관직 신설이 산업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담 차관 신설이 산업부 관료 보은인사 차원 아니냐는 관측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치권과 에너지업계 등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그간 탈원전 등을 추진하면서 많은 시련을 겪은 산업부의 제2차관을 신설, 조직 확대 및 승진 인사 등을 통해 산업부에 보상하려 한다는 지적과 비판이 쏟아졌다.

또 에너지전담 차관 신설로 산업부 차관급 자리가 1차관 및 통상교섭본부장 등 3개로 늘어나면서 산업부가 ‘공룡부처’로 거듭난데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조직 확대와 승진 인사 무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본부 조직에 차관급 3자리가 생긴 것은 산업부가 유일하다.

강경성 실장은 서울 수도전기공고와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마쳤다. 무역투자실장,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 제품안전정책국장 등 역임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자원분야에서 원전산업정책관을 지내는 등 대체로 원전전문가로 알려져 이번 인사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영진 실장은 대구 달성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산업기술융합정책관,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투자정책관 등을 지냈다.

주영준 실장은 서울 경복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경영학 박사를 마쳤다.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에너지신사업정책단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한편 산업부는 과장급 전보 인사로 △자원안보정책과장 최형기 △수소경제정책과장 이옥헌 △전력산업정책과장 강감찬을 임명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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