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살아 남는 자가 강자다"…롯데·11번가의 생존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3 14:31

11번가 국내 해외직구 수요 겨냥 아마존 스토어 오픈
SK텔레콤과 연계한 멤버십 눈길...상품력이 성패 좌우
롯데는 하반기 식품카테고리 확대하고 프로모션 강화

11번가 롯데온 로고

▲11번가와 롯데온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이마트-쿠팡’의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그 뒤를 쫓는 ‘2중’ 롯데와 11번가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하반기 들어 11번가는 아마존 동맹 본격화를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고, 롯데는 상품 구색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11번가와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지분 투자 협약을 맺은 지 9개월 만의 성과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아마존 스토어 출범을 앞두고 오는 25일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구매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사자인 11번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마존 상품을 직매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아마존 스토어 오픈과 관련해 선보일 멤버십 서비스다. 멤버십은 쿠팡이 선보인 구독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매월 일정료의 금액을 내면 11번가와 아마존 무료배송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SK텔레콤과 연계해 선보이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파급력은 상품력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스토어는 11번가가 아마존의 어떤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배송을 떠나 상품이 차별화된다면 영향력이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번가가 하반기 아마존 스토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면 롯데는 롯데온의 상품 구색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롯데온은 최근 그로서리 상품에 콘텐츠를 접목해 상품을 제안하는 ‘푸드온’ 채널을 오픈했다. 푸드온은 ‘셰프의 레시피’, ‘오늘의 식탁’, ‘생산자 장터’ 등의 테마로 구성되며 각 테마별로 단순한 상품 이미지가 아닌 조리법과 전반적인 상차림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인다.

특히 셰프의 레시피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공된다.

또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운영한다. 소비자가 셰프의 레시피 상품을 정오 이전에 주문하면 정육, 수산, 채소 등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주문량에 맞춰 생산에 들어가고, 각 상품이 1차 센터로 모이면 합배송을 통해 하나의 상자에 담겨 다음 날 새벽에 배송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식품 카테고리를 계속 늘리고 프로모션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패션 등 전반적으로 롯데온의 상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가 최근 롯데온의 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은 코로나로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네이버와 SSG 등 이미 여러 업체들이 치고 나간 상황"이라며 "롯데온이 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된다"라고 설명했다.
pr9028@ekn.kr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