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6G·AI 등 ‘4대 중점사업’ 집중육성
국내 GDP 12% 규모…국내 180조원 투자 포스크코로나 대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은 총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 투자 계획을 24일 공개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청사진이다. 지난해 한국의 명목 기준 국내총생한(GDP, 약 1900조원)의 12.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3년간 180조원을 쏟겠다고 선언한 지난 2018년 계획과 비교해도 투자금이 33%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재계는 해석한다. 국내 투자와 고용 등을 크게 늘린 데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초격차’ 유지를 위해 힘을 쏟는다.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을 통해 기술 리더십도 확실하게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도약을 꾀한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노린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량 62만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방침이다.
차세대 통신도 삼성이 눈여겨보는 대표적인 새 먹거리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신망 고도·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할 게획이다.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한다.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