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번에 발표된 삼성 투자의 핵심은 파운드리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3, 4년 앞당겨 조기에 집행하고, 메모리 반도체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며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며 조기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새로운 구조(GAA)를 선제 적용한 3나노(nm)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해 TSMC, 인텔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규모는 연평균 14조6000억원으로 예상돼 과거 3년간(2018~2020년) 연평균 투자규모(6조7000억원)를 2배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집중 투자 전략은 향후 변동성이 낮은 비메모리 반도체 이익 비중을 늘려 삼성전자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하고, 비메모리 관련 소재 및 장비 산업의 생태계 확장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서 비메모리 소재, 장비업체의 희소가치를 고려하면 한솔케미칼, 원익IPS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한솔케미칼과 원익IPS의 비메모리 관련 매출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2년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2~3배 늘어 2022년 매출 비중은 전체의 12~1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한솔케미칼, 원익IPS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번 투자의 가장 큰 수혜주로 원익IPS를 제시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설비 투자의 방향성이 메모리에 대해서는 기술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며,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한다는 점이 명확하므로, 반도체 업종 전체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익IPS는 신규 라인에서 공정 소재 공급사 대비 먼저 수주와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 메모리 및 비메모리 장비를 모두 공급하는 만큼 직관적, 전통적 의미의 수혜주"라며 "여기에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및 프리커서에서 비메모리향 매출이 발생하고, QD 디스플레이 분야의 공정 소재 공급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