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80조원 투자·4만명 고용’ 약속 지키고 또 경제 활력보따리
가석방 이후 투자 결정 서두르며 ‘韓 경제 기여’ 큰 그림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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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돼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나온 지 11일만에 ‘경제 활력 보따리’를 풀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차원의 투자 결정을 서두르되 국내 고용창출 등 ‘큰 그림’에도 특히 신경을 썼다는 점도 조명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3년 전 했던 투자·고용 약속도 성공적으로 지켰다는 점을 짚으며 앞으로의 경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지난 13일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열하루 만에 나왔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주요 경영진을 만나고, 이번 투자·고용안이 발표되기 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며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국가적 경제 상황’과 ‘국익’을 이유로 들어 가석방을 결정했는데, 이 같은 사회적 기대에 곧바로 화답한 모양새다.
산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신규 투자의 상당 부분을 국내에 투입한다거나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결정 등을 내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고용 절벽’ 우려 속에서 채용의 문을 넓히기로 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고용 규모는 3만명이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늘린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 개 일자리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삼성은 이번 발표를 통해 앞으로도 공채 제도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국내에서 공채 제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은 향후 3년간 신규 투자금 240조원 중 절반 이상인 180조원을 국내에 투입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고용 창출 발표가 3년 전에도 있었다는 점도 회자된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자 삼성은 6개월 뒤인 8월에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5G, 바이오사업 등에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국내에 1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층 채용 기회 확대를 위해 3년간 채용 인원을 예정 규모보다 약 1만 5000∼2만명 더 많은 4만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실제 지난 3년 동안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 2라인(30조원) 신설과 낸드플래시·파운드리 라인 증설,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평택 3라인 등 시설 투자로 목표로 했던 180조원 투자를 모두 지출했다. 또 2018년부터 3년간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무난히 달성했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의 고용인원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만 1683명으로 늘었다.

